영화 리뷰

아가씨 영화, '아가씨'라는 단어 본래의 아름다움

미슈 2022. 11. 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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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슈입니다.

오늘은 노출 수위가 아주 높지만, 빼어난 연출과 스토리의 영화 아가씨를 리뷰하겠습니다.

아가씨 The Handmaiden

개봉 : 2016.06.01

장르 : 스릴러, 멜로, 로맨스, 드라마

러닝타임 : 144분

감독 : 박찬욱

출연배우 :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김해숙, 문소리 등


1. 아가씨 줄거리

숙희와 다른 도둑들이 함께 살고 있는 장물아비의 집에 후지와라 백작이 찾아옵니다. 백작은 돈 많은 일본 여자, 이즈미 히데코를 꼬셔서 결혼한 뒤 히데코의 전재산을 차지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숙희가 히데코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 히데코가 백작을 사랑하도록 꼬드겨주면 히데코의 예물을 전부 숙희에게 주겠다는 말을 합니다. 이에 숙희는 예물뿐 아니라 거액의 돈까지 받는 조건으로 백작의 음모에 가담합니다. 이즈미 히데코는 매일 이모부의 서재에서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의 전부인 외로운 아가씨였고, 아가씨는 숙희에게 조금씩 의지하기 시작합니다. 

 

2. 내가 느낀 아가씨 후기

이 영화의 제목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라는 단어가 성적대상화를 뜻하는 단어로 변질 된 것을 보고, 본래의 아름다운 '아가씨' 뜻을 돌려주리라 마음먹고 영화 제목으로 하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만큼 박찬욱 감독의 깊은 생각을 알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여성간의 배드씬이 화제가 되기도 한 영화인데, 솔직히 처음 영화를 관람했을 땐 배드씬이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한 영화였을것 같은데 왜 넣었을까 했습니다. 두번째 보니 이해가 되었고, 세번째 보니 박찬욱 감독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위 이미지와 같이 히데코가 극중 신사인척 하는 변태들에게 음란 서책을 읽어주는 낭독회를 합니다. 그 낭독회 과정에서 음란 서책에 나오는 체위를 목각인형으로 표현하는 장면이 있는데, 배드씬과 화면구도가 완벽하게 오버랩 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기가 없었던 목각인형과 체위를 할때의 히데코의 모습과,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체위를 맞춰나가는 장면이 너무 다르고 인상 깊게 다가오더라구요. 솔직히 이 영화를 보면서 배드씬 때문에 너무 많은 뛰어난 장면들이 묻히게 된것 같아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영화 내 수많은 복선과 인물간의 독백, 대사들이 너무너무 인상 깊은 영화입니다. 인물들의 의상, 저택 모습, 배경 하나하나까지 너무 뛰어난 영화였습니다. 보는 재미도 굉장했기에 너무 몰입하고 봤던 영화였습니다. 배우 김민희의 연기력이 너무 뛰어나다고 생각한 영화였고, 그때 당시 신인이였던 배우 김태리의 연기력 또한 너무 잘어울린다고 생각하여 박찬욱 감독의 안목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박찬욱 감독의 장면연출에 놀란것이 있는데, 히데코가 병적으로 장갑에 집착하는 모습들을 영화내내 보여줍니다. 그러다가 영화 후반쯤, 도주에 성공 후 장갑을 벗고 가짜 콧수염을 떼어 함께 바다에 던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정말 속이 후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학대와 성적 유린을 당해온 히데코가 자유를 외치는 장면으로 와닿기도 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정말 무수한 장면 하나하나가 다 명장면이라 생각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역시나 히데코가 유린당하던 낭독회 장소에서 숙희가 분노하며 음란 서책들을 찢고, 던지고, 화내는 장면이였습니다. 그중 무지의 경계선이라고도 불리던 뱀의 머리를 숙희가 시원하게 내리치는 장면에서 나오던 히데코의 독백까지 너무 울컥하고도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3. 총평

이 영화가 단순히 야한영화, 여성 배드씬 영화로 치부되는게 너무 아까울 정도로 뛰어난 영화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영상미가 가히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감히 영화가 이렇고 저렇다 라고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황홀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영화들처럼 배드신을 도구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닌, 히데코의 변화를 볼 수 있게끔 연출한 의도가 너무 좋았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가히 압도적이니, 안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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